SUN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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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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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OOM
4 FEBRUARY - 11 MARCH 2023
박정혜 JUNGHAE PARK
성시경 SIKYUNG SUNG
오지은 JIEUN OH
정윤영 YUN-YOUNG JEONG
최수진 SUJIN CHOI
PRESS RELEASE →
BB&M 갤러리는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되는 젊은 회화작가 5인의 전시 《썬룸(SUNROOM)》을 개최한다. 신진 작가의 예술적 실험을 지지하며 이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기획된 이 전시는 지난해 열린 《콜드 피치》 (2022)에 이어 BB&M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국내 젊은 작가 단체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의 역사 중 거듭되는 위기론 속에서도 가장 큰 파급력을 지닌 매체, 회화를 중심으로 작품 세계를 펼쳐 온 신진 작가들을 조명한다. 전시에 참여한 박정혜, 성시경, 오지은, 정윤영, 최수진은 급변하는 한국 미술계에서 현대 회화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하며 주요한 전시와 프로젝트들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다. 《썬룸》은 유리 온실의 투명한 창으로 퍼지는 빛과 그림자의 추상적 이미지와 따뜻하고 나른한 사색의 공간에서 불러일으켜지는 초현실적 상상을 바탕으로한 신작 19점을 소개한다.
⟪두산아트랩 2021⟫(두산갤러리, 2021), ⟪아트 플랜트 아시아: 토끼 방향 오브젝트⟫(덕수궁, 2020), ⟪평면탐구⟫(일민미술관, 2015) 등을 통해 대표적인 신진 회화작가로 호명되어온 박정혜는 리본이나 색종이와 같이 사소한 사물의 선과 면에서 자신만의 시각적 기호들을 채집해 기하학적인 추상회화를 구축해왔다. 보편적인 소재에서 출발된 추상적 이미지, 평면성을 기반으로 한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은 회화사의 여러 흐름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만의 화풍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전 ⟪Xagenexx⟫(온그라운드2, 2017)에서부터 지속해온 ‘빛의 흔적’에 관한 탐구를 더욱 입체적인 시점과 다양한 색채로 발전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첫 개인전 ⟪엑시트 엑시트⟫(공간형/쉬프트, 2019) 이후 ⟪물질, 구름⟫ (아트스페이스 3, 2022)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성시경은 자유로운 드로잉과 과감한 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추상회화를 통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하나의 구체적인 형상을 쫓기보다는 마치 빙판 위를 지나간 잠보니 (Zamboni)의 흔적과 같이 붓질의 반복적인 규칙성과 궤적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조형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잠보니 연작’으로 전개되어 온 이러한 작가의 시도는 썬룸의 물리적인 구조가 지닌 빛과 그림자의 패턴들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작업들로 이어졌다. 화면 위에 교차되는 패턴의 규칙성과 순간의 직관을 따른 즉흥적인 드로잉이 만들어 내는 절묘한 조화는 앞으로 작가가 펼쳐보일 흥미로운 회화적 실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들이 회화의 근본적인 물성에 집중해오고 있다면, 최수진, 오지은 그리고 정윤영은 작가의 감정을 표현한 작업을 통해 개인의 감각을 가장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매체의 또 다른 특징적 면모를 보여준다.
국내 주요 회화 작가들을 소개한 대규모 기획전 ⟪현대 회화의 모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국립현대 미술관, 청주, 2019)와 ⟪한국 젊은 작가전⟫(주홍콩한국문화원, 2021) 등을 통해 차세대 회화 작가로 꾸준히 주목받아 온 최수진은 여행이나 산책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현실과 상상, 기억과 환영을 오가는 동화적 풍경들을 그려왔다. 햇볕이 내리쬐는 공간 속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포착한 이번 신작 역시 화면 너머의 새로운 공감각적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비해 오지은의 회화 속 풍경은 작가가 경험한 매우 구체적인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는 ⟪안티로망스⟫(을지아트센터, 서울, 2022), ⟪읽혀지지 않는 지도⟫(아트스페이스3, 서울, 2021) 등을 통해 전통적인 정물화의 문법을 탈피한 인상적인 구상 작품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일상에서 느낀 정서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표현적인 색채와 당시의 분위기를 은유하는 사물 중심의 대담한 구도를 통해 특유의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 서양의 회화적 특성을 넘나들며 밝은 색채와 섬세한 선묘가 돋보이는 추상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정윤영은 앞서 소개된 작가들의 출발점과는 달리 동양의 회화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자신만의 회화적 양식을 발전시켜왔다. 캔버스에 실크를 덧댄 화면 위 부드럽게 스며든 색과 유기적인 형태, 식물의 줄기나 꽃의 단면을 연상시키는 드로잉은 소멸과 회복을 반복하는 생명성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사유를 반영하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이런 작가의 작업은 최근 개인전 ⟪미완의 단면들⟫(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21), ⟪어떤 그늘⟫ (박수근미술관, 양구, 2021)과 ⟪낯선 이웃들⟫(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 ⟪BUDDHAS⟫(불일미술관, 서울, 2016) 등에서 전시되었다.
⟪썬룸⟫은 현대 회화의 맥락 안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 언어를 발전시켜 온 젊은 작가들이 하나의 공간을 물리적, 개념적인 차원으로 해석한 최신작을 소개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경향성을 쫓기보다는 캔버스 위에 실재하는 시각적 정교함에 대한 탐구와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예술적 실험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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