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ETIC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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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etic Fields
27 august - 8 october 2022
이불 LEE BUL
배영환 BAE YOUNG-WHAN
우정수 JEONGSU WOO
김희천 HEECHEON KIM
이진한 JIN HAN LEE
PRESS RELEASE →
BB&M은 갤러리를 대표하는 한국 현대미술가 5인의 전시, 《마그네틱 필즈(Magnetic Fields)》를 개최한다. 회화,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과 위치에서 활동해 왔으나 각자의 영역에서 가장 선두적인 역할을 지속해온 예술가들의 주요 신작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현대 미술가 이불의 작품을 필두로, ‘포스트 민중’ 미술과 느슨한 연결성을 지니며, 한국 모더니티의 이면과 신개념주의(neo-conceptual) 전략을 접목한 작업으로 당대 미술계에 많은 영향력을 끼쳐온 배영환의 신작을 소개한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젊은 회화작가이자 올 가을 BB&M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는 우정수와 런던의 중요 미술상인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즈(Bloomberg New Contemporaries), 사치 뉴센세이션(Saatchi New Sensations)에 선정되며 일찍이 높은 예술성을 평가를 받아온 이진한의 새로운 회화 시리즈가 선보인다. 이외 테크놀로지가 첨예한 시대적 화두로 등장한 한국사회와 포스트 인터넷의 다양한 문화적 현상에 관한 영상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김희천의 VR 작품이 함께 구성된다.
이렇게 각각의 매체와 주제의식을 지닌 작품들은 《마그네틱 필즈》안에서 생산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또 다른 교감적 연결을 시도한다. 참여 작가 중 가장 높은 명성을 쌓아온 이불은 수십년에 걸친 포스트 휴먼의 신체성에 관한 체현과 이데올로기적 차원의 연구들을 <퍼듀(perdu)>시리즈를 통해 보여준다. 입체적 회화인 이 작품은 작가의 초기 바이오모픽(biomorphic) 형태의 조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기술 지향적 문화에서 신체를 둘러싼 다양한 질문과 탐구에 기반하여 기계적이면서도 유기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성장해온 김희천은 자아를 물질적 한계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을 약속해온 테크노-유토피아 사회의 쾌락과 불안을 동시에 고찰하는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근력 운동 중 사고로 신체가 마비된 지인의 단편적 실화를 중심으로 한 VR 작품 <사랑과 영혼(Ghost,1990)>에서 작가는 현실과 유사 현실 그리고 평행 현실 사이의 예기치 못한 감정적 순간을 이끌어 낸다.이런 VR 기술은 가장 전통적인 매체를 다루는 이진한의 작업에서도 흥미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는 재현의 공간이라는 시대를 초월하는 회화사적 질문을 재고하는데, 가상 공간의 체험을 참조하여 이를 다시 캔버스 위로 전위 시킨다. 오랜 시간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해온 작가의 개인적 경험은 상이한 공간과 언어 사이를 틈입하여 온전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이는 작가가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를 구축하는데 주요한 주제가 되었으며, 작품이 지닌 고유한 생동감과 유희적 감각을 표현해내는 바탕이 되고 있다.
언어에 대한 몰두, 특히 대중가요에서 두드러지는 일상 언어의 복합성은 배영환의 작품에서도 뚜렷이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는 작업 초기, 건설 현장에서 버려진 합판 위에 깨진 술병 조각으로 한국 가요의 감상적인 노래 가사를 옮긴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낭만적으로 묘사하며 자기파괴적인 관념을 지닌 한국 사회 특유의 남성성에 대해 다뤘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보편적으로 더욱 친숙한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를 기하학적 이미지로 재구성하여 영원한 실존적 표류라는 주제와 시각적인 연관성을 지닌 차가운 추상 작품을 만들어냈다.
우정수는 전통적인 관념의 상-하위 문화를 오가며 채집한 이미지를 참조하여 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그의 도록 중 하나인 『산책자 노트(Flâneur Notes)』 의 제목에서 보여지듯 작가는 도시적 감수성을 지닌 재치 있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서로 다른 시간과 문화적 층위를 종횡무진하며 화면을 구성한다. 오마주, 차용, 전복이 수 없이 반복되는 그의 작품은 과감한 붓 터치와 조화로운 색과 구성의 세심한 감각이 더해져 회화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 준다.이렇게 각기 다르지만 주제와 매체를 가로 지르며 공명하는 《마그네틱 필즈》의 작품들은 현재 한국 동시대 미술이 이룬 발전의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작품들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미술계의 또 다른 방향성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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